내년 3월 전면 실시를 앞둔 학교회계시스템 ‘에듀파인(edufine)’이 혼란 없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보완책을 마련 중인 교총은 4일 시범학교 담당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교사들의 교육환경 여건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함께 전면 실시 이전에 보완할 점이 있다는데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에듀파인이 실시되면 학교회계 업무 운영방식에 수작업이 최소화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처음 실시할 때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지만, 행정실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결재라인이 간소화된다는 것이다. 또 사업별로 예산이 책정되기 때문에 필요 예산이 확보되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 주민들에게 학교회계 운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전면 실시에 앞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가장 큰 우려를 나타낸 부분은 교사와 행정실 간 명확한 업무영역이 구분되지 않으면 오히려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와 행정실간 명확한 업무영역이 설정·적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교사들 잡무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교사는 교육환경 여건 개선 및 교육활동에 필요한 세출예산을 요구하고, 이후 행정업무(예산편성 및 항목입력 등)는 행정실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각 시·도교육청별로 진행하는 연수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교사는 배제된 채 회계담당자인 행정실 직원 중심으로 연수가 이뤄지고 있으며, 교장·교감·정보부장 대상 연수는 ‘에듀파인의 권한대행’ 관련 연수로 실제 도움이 안 된다”는 밝혔다.
교사용 사용 메뉴얼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 에듀파인 지원서비스에 탑재된 메뉴얼이 회계담당자 중심으로 되어 있어 처음 접한 교사들이 낯설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자들은 또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별로 교무보조를 배치할 것도 요구했다. 에듀파인을 비롯해, 교무업무시스템, 나이스 등 3개의 시스템 운영에 있어 교사가 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영역을 도맡아 할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총 김항원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교사들이 교수·학습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시범학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