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안산 성포초등학교(교장 최장명)는 방학중에도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일년 내내 문을 닫지 않는 '꿈나무 도서관' 때문이다. 이 학교 도서관은 학교교육에 제대로 된 도서관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도서관이 활성화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시민단체의 후원, 학교장의 의지, 교직원과 학부모의 적극적인 도움이 합쳐져 이뤄진 곳이다. 현재 하루 평균 이용자가 150명에 이른다. 이전에 식당이던 곳을 개조해 지난해 7월 개관했다. 시민단체인 상록수문화원, 경기도, 학교, 학부모가 자체적으로 기금을 조성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도서관 환경 조성에 필요한 물품을 아낌없이 지원하기도 했다. 다른 학교처럼 일반 학급 담당교사가 도서관을 교무분장의 하나로 맡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인건비 지원으로 문헌정보학 전공을 한 사서가 기술적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명예 사서교사제를 둬 학부모 22명이 윤번제로 오후에 2명씩 도서관에 나온다. 12시부터 4시간씩 일을 돕는 학부모들은 대출 반납, 도서 안내, 도서관 정리와 라벨 부착 등의 일을 한다. 방학중에는 별도의 조를 편성해 하루 종일 일을 돕고 있다. 학부모들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부모끼리 동아리를 조직해 창작동화를 읽고 서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최 교장은 "7차 교육과정이 자율적 사고를 키워주는 학습을 중시하는데 이것을 위해서는 독서교육이 필수적"이라며 "도서관을 토론, 관련 교과 수업, 과제 해결, 아이들의 쉼터 등 종합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비돼 있다. 만화방, 오락기구, 음악, CD 플레이어 등 각종 기구와 시설을 갖춰 놓았고 쉼터공간도 제공되고 있다. 서버와 검색용을 포함해 모두 10대의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또 학년별 필독도서 및 공통 학습코너를 만들어 해당 학년 학생들에게 목표의식을 가지고 독서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획일적인 패턴보다는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서가 배치를 이루고 있다. 또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방과후에는 도서관에 자율공부방도 운영하고 있다. 교과서, 참고서, 백과사전 등을 별도로 구비해 아이들이 자학 자습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대규모의 독서축제 행사도 벌인다. 연극, 동화구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10월을 보내게 된다. 또 연중 자신들이 읽은 책에 대한 독서기록장을 쓰도록 해 시상하고 있다. 도서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박종실교사는 "학부모의 적극적인 도움과 환경 조성이 활성화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지속적인 도서 확보만 이뤄진다면 더욱 알찬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형준 limhj1@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