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기숙형 고교가 운영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원율마저 저조해 애초 기대와 달리 '이중고'를 겪고 있다.
7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 정책에 따라 유치한 도내 11개 기숙형 공립고가 유치과정에서는 과열경쟁을 했지만 2010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결과, 지원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고가 120명의 정원을 채운 것을 비롯해 횡성고(13명), 화천고(8명), 철원고(6명), 영월고(2명), 인제고(2명), 양구고(1명) 등은 정원을 초과했다.
그러나 양양고는 140명 정원에 27명이 미달했으며 홍천고는 12명, 평창고는 2명, 정선고 1명 등이 모자라는 등 지난해에는 정원을 초과했지만, 올해는 미달로 돌아섰거나 미달 폭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기숙형 공립고 11개교의 전체 미달 인원은 42명으로 지난해 25명보다 40%인 17명이 증가했지만 도시지역 학교는 대부분 정원을 넘어서 중3 학생들이 여전히 도시지역 학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도내 기숙형 공립고들이 이달 말까지 기숙사를 신축해 내년 3월 1일부터 입주하지만, 연간 5억~6억원에 달하는 기숙사비와 급식비 등 운영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비나 지방비의 지원이 없이 기숙형 공립고를 운영한다면 학생 1인당 월 49만3천200원, 연간 591만원가량을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영월군은 이미 기숙형 공립고를 지원하는 조례를 입법예고한 상태이고 홍천, 철원, 양구, 횡성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검토 중이지만 국비 지원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데다 다른 일반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개교 이후 충분한 홍보와 다양한 기숙사 프로그램 등을 통한 학력향상 효과 등이 가시화되면 2011년 입시부터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기숙사 운영비 또한 학생 부담을 월 10만원대로 낮출 계획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숙형 고교는 2011학년도에 홍천여고, 서석고, 횡성여고, 김화고, 신철원고, 양구여고, 원통고 등 7개교도 포함돼 도내에서는 모두 18개교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