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등교육 연구기관인 국제교육연구소(IIE)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미국에 유학온 중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수는 모두 9만8천510명으로, 10만3천여명의 인도 학생들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특히 미국내 3천여개 정규대학의 학부과정 유학생수가 이례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작년에 미국 대학교 대학원생 등록률은 2% 증가한 반면, 학부학생 등록률이 11% 증가한 배경에는 학부 과정의 중국 유학생이 60% 증가한게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미국 대학원 유학생은 지난 2000년 4만8천29명에서 작년에는 5만7천452명으로 완만하게 증가한 반면, 학부 유학생은 2000년 8천252명에서 작년에는 2만6천275명으로 급증했다.
중국의 경우 2007년 대학입학 정원이 570만명인 가운데 전국적으로 모두 1천만명의 학생들이 대학입시에 응시해 어느때보다도 경쟁률이 치열해진 가운데 경제성장에 힘입어 학부과정부터 미국 등으로 유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많은 대학들도 중국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들은 작년에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모두 18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미국경제에 안겨줬다.
한 예로 중서부 네브래스카 대학의 경우 학부과정 중국 유학생수가 4년전 19명에서 현재는 171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물론 이학교 전체 학부생 1만9천여명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지만 이들은 연간 1인당 학비 등으로 모두 1만8천달러를 낸다. 네브래스카주 고등학생의 수가 갈수록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국 유학생들은 대학 재정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는 셈.
이에 따라 미국의 많은 대학교는 중국 유학생 유치를 위해 홍보책자와 팸플릿 등을 발간하며 적극적인 유치작전에 나서고 있다.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드레이크 대학의 그레첸 올슨 국제프로그램담당처장은 "중국경제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중국 학생들은 외국 유학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중국 유학생등 외국 유학생들이 증가하면서 일각에서는 외국 유학생들을 많이 받아들이는 바람에 미국 학생들의 대학진학이 지장을 받는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전문가들은 유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할당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한 우려는 오해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물론 일부 외국 유학생이 입학과정에서 성적표를 조작해 제출하거나 토플 성적이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정작 말하기와 작문실력이 미 대학생활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인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네브래스카 대학의 경우 중국 유학생들을 위한 작문교실을 개설하는 것은 물론 중국 현지대학에서 미국 교수의 일정한 지도를 받은뒤 유학을 오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를 보완하고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8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