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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싸구려' 서구 교육학은 이제 그만!!

만두모형의 교육관-한국의 전통교육

만두 속에 온갖 음식재료가 들어 있듯 인간의 마음 속엔 우주의 궁극적 진리가 들어있다. 서구 근대교육관이 초래한 인류 공멸의 위기는 전통적
만두모형 교육관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만두모형의 교육관"(한국교육신문사)은 한국 전통교육의 특징과 이 전통이 서구근대교육의 유입에 의해 왜곡되는 과정을 밝힌 책이다. 저자 정재걸
교수(대구교대)는 서구 근대교육이 전제하고 있는 세계관은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으며 이 위기를 우리의 전통교육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교수는 배움을 중시하는 우리의 교육전통을 만두모형, 가르침 위주의 서구의 교육관을 주물모형과 도토리모형으로 비유했다.

만두모형 교육관
만두모형과 주물모형의 교육관은 인간의 마음과 교육의 역할을 보는 관점에 따라 구별된다. 성리학과 불교에서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태어날 때부터
우주의 궁극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탐구해 깨달음에 도달케 하는 것이 교육이며 이때 교사는 학생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반면 주물모형의 교육관은 태어날 때 인간의 마음은 백지 상태와 같으며 어떤 교육을 시키느냐에 따라 인간의 유형이 달라진다고 본다.
이때 교사는 지식전달자에 불과하다.

불교교육과 체벌
옛날 수로화상이 스승 마조에게 물었다.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좀더 가까이 오라 그러면 말해주겠다" 가까이 가자 스승은
제자의 가슴팍을 힘껏 걷어찼다. 이 순간 제자는 도를 깨우쳤다. 체벌은 불교에서 중요한 교육적 수단이었다. 수많은 밤과 낮을 수행한 제자가
깨달음의 문턱에 도달했음에도 이를 넘지 못하고 있을 때 스승은 충격요법을 사용해서 제자의 깨달음을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교실에서 체벌은
폭행으로만 치부되고 있다.

한국최초의 근대학교
한국의 근·현대교육사를 12개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간다. 그 시작은 최초의 근대학교 논란이다. 1974년 신용하 교수가 '원산학사'설을 주장하기
전까지는 '배재학당'이 최초의 근대학교로 인정되었다. 이외 18세기 서당설(정순우)과 식민지교육설(식민사학) 등이 있다.

무즙 파동과 창칼 파동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1968년 12월 7일 서울시내 전기중학교 입시문제 중 하나다. 선다형으로 출제된 이
문제의 정답은 '디아스타제'. 그런데 '무즙'도 정답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이 문제는 법정까지 서게됐다. 결국 서울시교육감이
사퇴해야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러 상경한 수험생이 15만 명, 당시 서울인구가 19만 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예나 지금이나 입시문제는 우리
교육 최대의 화두였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우리 학교는 서구교육학의 실험장이었다. 그 실험은 현재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 책은 그 대안을 우리의 과거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여느 교육학 관련 서적과 차이점이 있다. /월간 새교육·정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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