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의 주요 사립학교 등록금이 속속 인상돼 학부모와 유학생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드니 주요 사립 중고교들은 내년 등록금을 현 물가상승률 1.3%에 비해 최고 5배까지 높여 책정해 고지서를 발송하기 시작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6일 전했다.
에지클리프 소재 아샴스쿨의 경우 내년 등록금을 무려 6.5%, 1천600호주달러(176만원상당) 올린 2만6천200호주달러(2천880만원상당)로 책정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에도 등록금을 직전연도 대비 7.0% 올렸었다.
학교측은 교사들의 월급 인상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등록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즈베이 소재 캄발라스쿨은 12학년 등록금을 7.0% 인상한 2만6천172호주달러(2천800만원상당)로, 스탠모어 소재 뉴잉턴컬리지는 지난해보다 5.7% 올린 2만3천454호주달러(2천580만원상당)를 각각 새학기 등록금으로 정했다.
이처럼 사립학교들이 등록금을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올리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이 싹트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해말 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연방정부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사립학교들에도 막대한 지원금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을 큰 폭으로 올리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의회 녹색당 소속 존 케이 의원은 "사립학교들이 등록금 인상행진에 나서면서 대부분의 가정들이 비싼 사립학교에 자녀들을 보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재정이 넉넉한 일부 사립학교에까지 재정지원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