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학교현장은 걱정부터 앞선다. 왜냐하면 작년 12월 교과부가 확정 발표한 ‘2009 개정 교육과정’ 때문이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으로 일선 학교에서는 내년에 당장 적용할 초1ㆍ2, 중1, 고1 교육과정을 준비해야 한다. 2012년 초3ㆍ4, 중2, 고2, 그리고 2013년 초5ㆍ6, 중3, 고3 등에 시행착오 없이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준비 시간이 많지 않다.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내용을 보면 교과군·학년군 도입을 통한 집중이수제 시행, 학기당 이수 과목 수가 10~13개에서 8개 이하로 축소, 특별활동과 창의적 재량활동이 통합된 ‘창의적 체험활동’ 도입, 교과군별 기준시수의 20% 증감 운영, 과목별 시수의 단위 학교의 결정 등이다.
이제 뜨거운 감자는 교과부에서 학교로 넘어왔다. 그렇다고 교과부의 할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교육과정 개정 취지와 목적이 살아나도록 학교를 뒷받침하고 교원 수급 등을 비롯한 교육과정 자율운영 기반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
이번 교과부 고시로 학교의 교육과정은 획일화된 것에서 벗어나 다양화, 특성화, 자율화가 본격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올해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건만 일부 교원을 제외하고는 개정 교육과정에 관심이 부족하다. 교과군, 학년군, 집중이수제에 대한 이해가 미흡하다. 교육과정 착근이 걱정되는 대목이다.
교과부에서는 교육과정 해설서를 시급히 개발 보급하고 내년부터 적용할 학교 교육과정이 잘 짜여질 수 있도록 전 교원에 대한 연수 실시, 대국민 홍보 활동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 또한 교육과정 선도학교의 일반화 모형을 보급해야 한다. 이 같은 일을 금년도 1학기에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시·도교육청에서는 개정 교육과정 강사 요원을 양성해 학교를 지원하고 학교에서도 개정 교육과정의 능동적인 자체 연수, 지역사회 여건을 반영한 학교 특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선도학교의 연구 결과를 보완 적용하는 등 경쟁력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올해 준비 정도에 따라 내년도 교육과정 성공 여부가 달렸다. 올해는 개정 교육과정 착근 준비의 중요한 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