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지역 전문계고 총 학생 수가 10년 전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발간한 `2009년 서울교육 통계연보'에 따르면, 작년도 전문계고 총 학생 수는 6만1천472명으로, 1999년 14만4천188명에 비해 8만2천716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985∼2009년 통계연보'를 볼 때에도 서울지역 전문계고 학생 수는 1995년 19만7천334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래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1996년 19만6천831명, 1998년 18만195명, 2000년 11만7천384명, 2002년 8만1천598명, 2004년 7만2천409명, 2006년 6만8천725명, 2008년 6만4천279명 등으로 떨어졌다.
교원 수 역시 1996∼1997년 7천3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1999년 6천901명, 2002년 5천270명, 2004년 5천206명, 2006년 5천59명, 2008년 5천3명 등으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4천929명으로 1985년 이래 처음으로 5천명 이하로 내려갔다.
반면, 학교 수는 1999년 79개에서 2009년 76개로 불과 3개 감소해 상당수 학교가 자구책으로 매년 입학 정원을 대폭 축소해왔음을 보여줬다.
지난달 2010학년도 전문계고 신입생 모집원서를 마감한 결과에서도 평균 경쟁률은 1.16대 1로 재작년 1.20대 1보다 떨어져 전문계고 기피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현재 학교 정원 확보나 취업 인력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큰 어려움은 없다"면서 "(기피현상의 심화라기보다는) 일선 학교들이 학생 수요를 예측해 미리 구조조정해 온 것으로 해석해달라"고 말했다.
또 "기존 전문계고들이 학생들을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인력으로 양성할 수 있는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로 탈바꿈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전문계고가 다양화되면 전문계고 모습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