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26일 2011학년도 외국어고, 국제고 입시부터 영어 내신성적과 지원자 학습계획서 등만을 토대로 신입생을 선발키로 한 데 대해 교육계는 일제히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약간의 손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논평에서 "최종 개편안은 사교육비 유발 요인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하며 "외고 폐지를 둘러싼 논란도 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외고 존속'을 주장해온 대표적인 단체로, 전형 과정을 단순화하고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도입한 부분이 외고 입시 관련 사교육 경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교총은 학습계획서나 봉사활동, 독서실적 등에 대한 평가만으로는 입학사정관이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충분히 측정하기 어려워 관련 세부 대책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고 폐지'를 주장해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최종안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교조는 "개선안의 핵심은 영어 내신 선발과 자기학습 주도 전형"이라며 "사교육에 의해 훈련된 학생이 아닌 잠재력 있는 학생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타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 전공에 대한 과도한 집중 현상이 외고를 영어 사교육의 진원지로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학과별 전형은 외고가 다양한 외국어 인재를 양성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도울 것이라는 것이다.
전교조는 그러나 "입시교육기관으로 변질한 외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대책은 외고를 특성화고나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외고 존치를 전제로 마련된 이번 개선책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어 내신성적만을 전형요소에 반영키로 한 것은 사교육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입학사정관제 도입은 오히려 또 다른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