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 중인 자율형사립고가 서울 강남과 서초구에만 많으면 5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광진, 중랑, 금천구 등 5개 구는 신청 학교가 없어 자율고도 지역편중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작년 7월 '1개 자치구당 1개 자율고'를 원칙으로 15개 자치구에서 모두 18개(조건부 지정 5곳 포함)의 자율형사립고를 지정한데 이어 지난달 자율고 전환 신청을 또 받았다.
이번 자율고 지정 공모에서 신청서를 낸 학교는 모두 8곳으로, 이들 학교가 이달 말 모두 선정위원회를 통과하면 서울지역에는 총 26곳의 자율고가 탄생한다.
작년 이미 지정됐거나 이번 지정신청서를 낸 학교(*표시)를 지역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3곳(중동고·현대고·*휘문고)으로 가장 많고, 동대문구(경희고·대광고), 서초구(세화고·*세화여고), 양천구(한가람고·*양정고), 종로구(중앙고·동성고)가 2곳씩이다.
또 강동구(배재고), 강북구(신일고), 강서구(*동양고), 관악구(*미림여고), 구로구(우신고), 도봉구(*선덕고), 동작구(경문고), 마포구(숭문고), 서대문(이대부고), 성동구(한대부고), 성북구(*용문고), 송파구(보인고), 영등포구(*장훈고), 은평구(대성고), 중구(이화여고)에서 각 1곳씩 지정됐거나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신청 학교가 모두 지정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내년까지 25개 정도가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학교의 여건을 감안할 때 더 이상의 자율고 지정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학교 사정과 자율고 요건 등을 고려할 때 기존 '1자치구·1개 자율고' 원칙을 고수하는 것도 더는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많으면 강남에 3개, 서초구와 동대문구와 양천구 등에 각 2개의 자율고가 들어서는 반면 광진·용산·중랑·노원·금천구 등 5개 구에는 한 곳도 지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자율고의 지역별 편중 현상이 문제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측은 특히 목동이나 강남 등 자율고가 2곳 이상 생기는 곳은 이들 학교가 전기 추첨으로 학생들을 뽑는데다 해당 지역의 일반고 수가 줄게 돼 후기 일반고에 지원하는 학생이 다른 자치구의 일반고로 배정되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