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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문화 대학생이 다문화 아동 '멘토' 된다

"같은 처지에서 고민 들어주는 형·오빠 되고파"

"제가 자랄 때는 '다문화'라는 개념조차도 없어 너무 힘들었어요."

올해 동국대학교에 나란히 입학하게 된 김은주(철학문화윤리학부), 전소희(국제통상학부), 차봉권(전자전기공학) 등 다문화 가정 출신의 신입생 3명이 인터넷 화상을 활용, '동병상련' 처지의 이주 아동의 학습과 생활지도에 나선다.

'다문화 예비 대학생' 3인방은 오는 17일 오후 2시 (사)한국다문화센터와 영남대학교의 공동 주관으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리는 다문화 멘토링 협약식 행사에 다문화 가정 어린이를 돕는 자원 봉사자 대학생 100명의 일원으로 참석한다.

나머지 학생 97명은 모두 영남대 소속이며 이 학생들은 새 학기부터 경상북도 도청이 선정하는 다문화 아동 100명과 1:1 결연을 통해 학습지도 등 봉사 활동을 하게 된다.

멘토링 협약식 행사에는 법무부와 멘토 대학생들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교육과학기술부, 멘토 및 멘티(200가구)들에 대한 연간 인터넷 수신료 약 6천만원을 지원하는 (주)SK네트웍스, 경상북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최근 화상교육에 활용하도록 한국다문화센터에 컴퓨터와 모니터 각 200대를 기증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사업하는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의 어머니 슬하의 차봉권(고양시 고양동) 군은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제가 한때 경험한 것처럼 어려운 처지에 놓인 다문화 아이들을 가르치게 돼 기쁘다"며 "온라인으로 인연을 맺게 됐지만 오프라인에서도 만나 친형, 친오빠처럼 고민을 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인 어머니를 둔 김은주 양은 "이런 아픔을 겪고 있을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요"라고 말했다.

역시 어머니가 일본인인 전소희 양도 학교측으로부터 봉사활동 권유를 받고 "너무 하고 싶던 일이다.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다문화센터의 이현정 다문화연구소장은 사업 취지에 대해 "작년 경기도 대학생들을 모집, 현지 다문화 아동들에게 멘토링을 한 결과 낙후지역 어린이들이 대상에서 소외됐던 점을 감안해 화상 교육을 기획했다"며 "화상 교육은 학년 및 수준별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 학습 효과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어 "지역을 뛰어 넘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통해 다문화 자녀의 사고 및 창의력도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이번에는 다문화 가정 출신 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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