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지난 달 12일 대지진이 발생한 후 3주 만에 처음으로 1일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에서 공립학교들이 문을 열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지진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지방 도시들에서 아직 학교 문이 잠겨있는 가운데 아이티 당국은 오는 8일 쯤에 전국적으로 학교가 수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 교사(수학·40)는 "지난 몇년 사이에 홍수, 허리케인, 정치.사회적 불안 등 다양한 종류의 불행을 겪은 어린이들을 더 이상 학교 밖에서 지내도록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며 수업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니세프의 켄트 페이지 대변인은 어린이들은 학교에 돌아가야 심리적으로 정상을 회복할 수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모든 학교들이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복지 단체 관계자들은 지진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학교에 다녀야 할 어린이들 가운데 거의 절반 이상이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면서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는 어린이들을 학교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학생 에리카 드시르(13)는 지난 2004년 반군의 정부 전복 전투로 4개월 동안, 2005년에는 질병으로 1개월 그리고 지난 2006년과 2009년에는 홍수, 열대성 폭풍 등 자연재해로 각각 2개월과 3개월을 학교에 가지 않았다면서 올해도 지진으로 2개월 정도는 학교에 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아이티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미군은 생명이 위독한 지진 부상자들을 미국으로 후송하는 비행 작전이 31일 저녁부터 재개됐다고 1일 발표했다.
미군은 프로토프랭스 공항의 복잡한 비행기 이착륙 사정과 미국 공공병원에서의 의료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 27일부터 5일 동안 부상자들의 미국 후송을 일시 중지했었다.
미군은 1일 당장 15명의 위급환자를 미국 본토로 후송할 수 있는 의료기를 대기해 놓고 있으며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독한 부상자 7명이 확정된 상태라고 아이티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 마이애미대학 병원의 마이크 쉬한 박사가 밝혔다.
부상자들의 미국 후송이 일시 중단되면서 수 백명의 중상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생명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백악관이 직접 나서서 위독한 부상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시설이 아직 미국내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