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방학 중 상납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개학 첫날 교내에서 집단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개학 첫날이던 지난 1일 서구의 한 중학교에서 점심시간에 교실안에 있던 A(13)군이 동급생 6~7명에게 끌려 다니며 교실과 복도 등지에서 집단 구타를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입원치료 중인 A군은 경찰에서 "가해 학생들이 방학 중에 문자와 전화 등을 통해 적게는 5천원에서 많게는 2만원까지 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었는데 방학이라서 주지 않았다"며 "방학 중에 상납을 하지 않아서 폭력을 휘두른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또 "방학 이전에도 상납 요구를 받았었고 때론 가져다준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우선 A군에 대한 피해조사를 토대로 가해 학생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A군에 대한 조사는 마쳤고, 조만간 주먹을 휘두른 가해 학생들을 불러 집중 조사를 벌이겠다"며 "학교에서 폭력행위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학교 관계자들을 형사 처벌하기는 어렵겠지만, 교육청 등에 관리소홀 여부 등을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