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삼성면 청룡초등학교(교장 김용환)가 교직원과 학부모, 동문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폐교 위기를 넘겼다.
이 학교는 2006년 3월까지만 해도 전교생이 48명에 불과했던 작은 시골학교로 존폐 위기에 몰렸으나 올해는 초등학교 신입생 28명을 포함, 전교생이 91명이나 되는 등 불과 4년만에 2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병설유치원에 취원하는 어린이도 작년 8명에서 올핸 26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면 소재지에서 5㎞나 떨어진 시골학교에 어린이들이 몰리는 이유는 간단했다.
학교 교직원들은 교육수요자들이 만족하는 명품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고 학부모와 동문들도 1964년 개교해 46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가 폐교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뒷받침을 아까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는 어린이들의 학력신장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정규수업이 끝난 뒤 기초학력 부진아들을 대상으로 노을이 질 때까지 보충수업을 한 뒤 귀가시키는 '노을교실'과 병으로 입원하는 등 수업결손이 많은 어린이들을 위한 병원교실도 운영했다.
또 학원 등의 사교육이 어려운 농촌현실을 감안해 특기적성교육으로 원어민과의 1대 1 화상영어, 피아노, 바이올린, 태권도, 수학·과학탐구, 사물놀이 등 12개 분야의 교육을 실시하고 수영, 스키교실, 박물관 및 방송국 견학 등의 체험학습을 다양하게 운영, 도농 교육격차 해소에도 힘을 쏟았다.
교직원들의 이 같은 헌신적인 노력에 공동학구였던 광혜원초교(진천군 광혜원면)나 대소초교(음성군 대소면)로 자녀들을 보내던 학부모들이 감동을 받아 이 학교로 자녀를 보내기 시작했고 근처에 130개나 되는 기업체 직원들도 앞다퉈 자녀를 전학시켰다.
이와 함께 동문들도 기금을 조성, 2007년까지 통학버스를 임차해 지원(2008년 이후 도교육청 지원)했고 정병수 전 동문회장은 매월 50만원씩 연간 600만원씩의 도서구입비를 전달하는 등 학교 행사나 교직원들을 격려하는 데도 힘을 모았다.
그 결과 도교육청이 실시한 2009년도 학교 평가에서 우수학교로 뽑혀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김용환 교장은 "교직원들의 열정과 학부모, 동문들의 정성으로 폐교 위기의 학교를 구할 수 있었다"면서 "어린이들을 이 고장 출신인 반기문 UN사무총장과 같은 훌륭한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