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6 (화)

  • 흐림동두천 12.1℃
  • 흐림강릉 10.8℃
  • 서울 12.2℃
  • 대전 9.3℃
  • 대구 9.4℃
  • 흐림울산 10.8℃
  • 광주 12.4℃
  • 흐림부산 15.2℃
  • 흐림고창 12.3℃
  • 제주 17.0℃
  • 흐림강화 10.6℃
  • 흐림보은 9.9℃
  • 흐림금산 9.7℃
  • 흐림강진군 12.3℃
  • 흐림경주시 7.7℃
  • 흐림거제 13.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서울교육 간부 집단사퇴…쇄신 계기될까

"대규모 물갈이 인사 필요" vs "새학기 업무공백 클 것"
"왜 우리만 타깃이냐" 전문직-일반직 갈등 재연 조짐도

서울시교육청 산하 11개 지역교육청의 교육장 등 17명의 고위직 간부들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교육계 비리에 책임을 통감하고 4일 보직사퇴를 결의해 귀추가 주목된다.

시교육청 간부들이 집단으로 보직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서울교육 역사상 처음이다.

시내 11개 지역교육청의 교육장을 비롯해 본청 교육정책국장, 평생교육국장, 연구정보원장, 연수원장, 과학전시관장, 학생교육원장 등 모두 17명의 교육전문직 간부는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회의에서 (비리 근절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보직 사퇴 결의는 자숙과 자성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자정) 결의대회를 갖자"거나 "청렴 연수를 강화하자"는 등의 의견도 나왔지만, 최근 교육 비리가 국민적 관심사가 된 만큼 '자진사퇴'라는 고강도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강경론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의 초반에는 과장급 이상 간부 100명 전원이 사퇴를 결의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지만, 뒤늦게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중간 간부급은 사임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보직사퇴서를 제출한 간부가 모두 17명이고, 보직사퇴 여부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자율적 판단에 따르는 것이므로 추후 참가자가 더 늘어날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직사퇴 결의로 3월 새 학기를 앞둔 정기인사에서는 대규모 쇄신성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과장급을 포함해 간부진 전원 보직사퇴라는 초강수를 준비한 고위층이 부하 직원들을 설득하지 못한 채 '7명 사퇴 결의'에 그친 것은 일단 소나기는 피해가려는 미봉책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간부들의 사퇴 결의 배경에는 교육감 권한대행인 김경회 부교육감의 의중이 일부 반영됐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고위직 간부들의 책임지는 자세를 높이 평가하며 전문직뿐 아니라 일반직도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시교육청 수장인 부교육감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사실상 용퇴를 촉구했다.

김 부교육감은 이에 대해 "지금은 사태를 수습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집단 보직사퇴 결의에 대해서는) 정기인사에 반영할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