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학을 전후해 대전지역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잇따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6일 대전시내 중학교 2학년 A양 가족 등에 따르면 A양은 개학을 앞둔 지난 3일 같은 반 친구 등 3명에게 주차장과 공원 화장실, 노래방 등으로 끌려 다니며 구타를 당해 뇌진탕 증세 등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가해 학생들은 화장실에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라"고 협박하며 휴대전화로 맹세 장면을 동영상 촬영했다.
노래방에선 함께 있던 남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낯뜨거운 놀이까지 강요당했다.
A양은 "옷 벗기 게임을 하자고 해서 남자아이들, 오빠들 있는 데서 윗옷을 벗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A양은 "이들이 1학년때부터 1년 넘게 괴롭히고 폭행을 해왔다"며 가족과 함께 5일 뒤늦게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또 다른 시내 중학생 B군도 방학 중 상납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학 첫날인 지난 1일 점심시간에 동급생 6∼7명에게 끌려 다니며 학교 교실과 복도 등지에서 집단 구타를 당했다고 최근 경찰에 신고했다.
B군은 경찰에서 "가해 학생들이 방학 중에 문자와 전화 등을 통해 적게는 5천원에서 많게는 2만원까지 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었는데 방학이라서 주지 않았다"며 "방학 이전에도 상납 요구를 받았었고 때론 준 적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피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측에 진상을 파악토록 했다"며 "학교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순찰지도를 담당하는 '배움터지킴이'와 CCTV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