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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총장 연임여부 놓고 KAIST 내홍 '심각'

오는 7월 서남표 KAIST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총장 선임을 놓고 내부 구성원간 심각한 내홍을 빚고 있다.

7일 KAIST와 KAIST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KAIST 이사회(이사장 정문술)는 최근 차기총장 후보 발굴을 위한 발굴위원회(Search Committee)에 화학과 유 룡 교수를 추천했다.

이는 지난 연말 KAIST 이사회가 서 총장 후임을 찾기 위해 만든 '총장후보 발굴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른 것이다.

위원회는 학계와 과학기술계 및 산업계 전문가 가운데 KAIST 이사장이 추천하는 3명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추천하는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이와 관련 KAIST 교수협의회는 이사회가 발굴위원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현 서남표 총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발굴위원을 모두 외부인사로 추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KAIST 교수협의회는 "총장 후보 발굴위원회 구성이 총장과 보직 교수들의 입맛에 맞거나 정부의 코드에 맞는 인사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발굴위원 선정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한상근 KAIST 교수협의회장은 "위원들이 총장이나 교수협의회에서 추천한 위원의 눈치를 볼 수 있기에 5명 모두를 외부인사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는데 묵살당했다"며 "서 총장과 친분이 두터운 이사장이 서 총장의 연임을 위해 얼렁뚱땅 발굴위원을 추천한 것에 대해 '현 총장이 종신총장 지위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5일 낮 학교 인근 음식점에서 긴급운영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대응 수위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날 운영위원들은 후임자 선출을 위한 발굴위원회 위원의 과반수를 이사장이 임의로 지명하는데 서 총장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이에 항의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현 총장의 연임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양지원 KAIST 대외부총장은 "정문술 이사장이 국가과학기술자이기도 한 유 교수를 KAIST 의 대표성을 띤 인물로 생각하고서 내외부 인사들에게 자문을 받아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한 사안"이라며 "신임총장을 선임하는 절차에 현 서남표 총장이 끼어들 수 있는 여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KAIST 관계자는 "서 총장의 연임 가능성도 있지만 KAIST를 잘 발전시켜 나갈 적임자가 선발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7월 취임한 서 총장은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되며, 최근 언론과 가진 신년 간담회에서 연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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