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6 (화)

  • 흐림동두천 12.5℃
  • 흐림강릉 12.0℃
  • 흐림서울 12.9℃
  • 흐림대전 12.4℃
  • 대구 10.6℃
  • 흐림울산 12.2℃
  • 광주 11.4℃
  • 흐림부산 14.6℃
  • 흐림고창 10.9℃
  • 제주 15.3℃
  • 흐림강화 12.9℃
  • 흐림보은 11.6℃
  • 흐림금산 12.4℃
  • 흐림강진군 12.4℃
  • 흐림경주시 7.6℃
  • 흐림거제 13.5℃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지방대 로스쿨 정원 확보에 '진땀'

힘겹게 채우면 이탈…5차 추가 합격시킨 대학도

지방 대학들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어렵사리 정원을 채우더라도 중도에 서울로 빠져나가는 학생들 때문에 정원을 꽉 채운 지방대 로스쿨을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지난달 6일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전북대에는 80명 정원에 78.8%인 63명이 등록했고, 같은 날 등록을 마감한 원광대도 60명 정원에 43명 만이 등록을 마쳐 71.7%의 등록률을 보였다.

미등록자 대부분이 서울 소재 대학 로스쿨에 이중 합격하면서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 대학은 추가 합격자 발표를 통해 결원을 메웠다.

정원 70명의 충북대도 1차 등록에서 56명 만이 등록하는 바람에 추가 합격자 발표를 통해 지난달 22일 정원을 채웠다.

충북대 관계자는 "정원을 채우려고 추가 합격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거는 등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강원대는 2차에 걸친 추가 합격자 발표를 통해 로스쿨의 40명 정원을 겨우 채울 수 있었다.

1차 합격 발표 후 10명이 등록하지 않아 추가로 정원을 채우고 나서도 2명이 다시 이탈해 2차 추가 합격자를 뽑은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정원이 많은 대학일수록 더욱 심각해서 정원 120명의 전남대는 무려 5차에 걸친 추가 합격자 발표를 통해 정원을 채웠다. 지난해에도 4차까지 갔지만 결국 1명이 결원인 채로 학기를 시작했다.

인하대 역시 미등록 인원이 많아 5차까지 가는 추가 합격으로 50명 정원의 결원을 메울 수 있었다.

부산대와 동아대 역시 합격자의 절반 가까이 등록을 포기하는 바람에 예비 합격자로 정원을 채웠다.

그러나 정원을 채웠다고 해서 고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학기 중 이탈자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충남대에서는 지난해 100명으로 학기를 시작했지만, 중도에 5명이 이탈했고 아주대에서도 지난 1년 사이 4명이 학업을 포기했다.

지방대학 로스쿨에 적(籍)을 두고 있다가 '반수' 끝에 서울 소재 로스쿨로 옮긴 이모(28)씨는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우리 사회의 특성상 지방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가 되더라도 미래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방대들이 학기 중 이탈 학생들 탓에 로스쿨 정원을 유지하기가 어렵지만 그렇다고 편입학을 통해 학생을 채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대학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부산대 입학과 강도성 팀장은 "서울의 주요 대학은 편입학 지원자가 몰리지만, 지방 대학은 지원자가 거의 없다"며 "지방대학에서 로스쿨 편입학제도는 사실상 유명무실하다"고 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