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학생 수가 가장 적어 폐교위기에 몰렸던 전북 군산시 신시도초등학교 야미도분교가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올해 신입생 2명이 입학해 단절될 뻔했던 55년 역사의 명맥을 다시 잇게 된 것이다. 20여 가구만이 거주하는 야미도(島)의 원주민 아동 2명이 올해 1학년에 입학하기로 함에 따라 이 학교가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해까지 학생 수가 1명에 불과했던 이곳은 그동안 교사와 학생 간의 1대 1일 수업이 진행돼 전국의 초미니 학교로 불렸다. 지난해 초 학생 2명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올해 4학년이 되는 김지성군 혼자만 남게 돼서다.
1955년에 문을 연 이 학교가 이런 폐교위기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섬을 지켜야 한다'는 주민들의 열정과 의지가 모아졌기 때문이다.
폐교를 막고자 이 섬의 이장인 김 군의 아버지는 딸을, 또 다른 주민은 아들을 도시로 보내지 않고 야미도 분교에 입학시켰다. '자식에게 삶의 터전을 반드시 물려줘야겠다'는 신념에서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
야미도가 새만금방조제로 연결된 후로 찾는 관광객도 늘어 고기잡이와 횟집 운영으로 생계를 잇는 주민들의 형편이 나아진 점도 한 몫을 했다.
이 학교 김태환(38) 교사는 "섬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삶의 터전을 잇게 해야 한다는 부모님들의 의지가 확고했다"면서 "학교와 섬 주변의 환경이 개선된다면 도시로 떠나는 아이들의 이탈현상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