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상당수 중학교가 심각한 성비(性比) 불균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광주 동·서부 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신입생 배정 결과 10여개 이상 학교에서 남녀 학생수가 최대 5배에 달하는 등 성비 불균형이 심각했다.
남구 서광중은 남학생이 215명인 반면 여학생은 36명으로 5배가 넘었으며 주월중도 203명과 49명으로 남학생이 4배가 많았다.
이들 학교는 혼성반을 편성할 경우 33명 안팎의 한 반에 여학생이 4~5명에 불과해 학사운영 애로는 물론 학생들도 생활에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무진중과 봉선중도 사정이 비슷해 남학생이 2배 이상 많은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2학군(學群)인 이 지역은 수피아, 대성, 동아, 동성 등 사립 여학교가 4곳이나 돼 고질적인 성비 불균형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반면에 3학군인 화정, 상일, 치평 등은 여학생이 30-40% 가량 많은 여초(女超)학교로 드러났다.
성비 불균형 지역은 사립 남녀학교가 몰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1·2학군은 남학생이, 3·4학군은 여학생이 많은 학교가 대부분이다.
남녀 학생수가 같은 곳은 운리, 송원, 신창, 양산, 지산 등 5곳에 불과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이처럼 성비 불균형이 심각해 혼성반 편성도 여의치 않고 화장실 배정, 생활지도 등 문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부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의 성비 차가 큰 것은 학군내 남중, 여중 등 사립학교가 집중된데 따른 것"이라며 "이들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올해 광주지역 중학생 신입생은 남학생이 1만1천842명, 여학생이 1만1천94명 등 2만2천936명으로 남학생이 700명 가량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