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충북 괴산군 불정면 목도중고등학교 졸업식이 열린 다목적실에는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으로 가득 찼다.
중·고교 병설인 이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은 중학교 20명과 고등학교 18명으로 이들은 영예로운 졸업장을 받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특히 이번 졸업식에서는 교직원들이 정성껏 마련한 책을 제자들에게 안겨주는 '책을 들려 떠나 보낸다'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해마다 많은 학교들이 다양한 졸업 축하행사를 열고 있으나 관례적·형식적인 경향이 짙어 졸업식의 본래 의미인 축하와 감사, 격려, 각오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교직원들이 준비한 것이다.
교직원들은 작년 말 겨울방학 직전 교무회의에서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해 줄 방안을 협의하던 중 일정액의 도서 구입비를 거둬 졸업생에게 양서를 한 권씩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교직원들은 각자 서점을 찾아 졸업생들에게 유익하고 흥미를 끌만한 책을 구입한 뒤 엽서에 졸업을 축하하며 격려하는 문구를 적어 예쁘게 포장한 책과 함께 졸업생들에게 나눠줬다.
사명기 교장은 "현대는 꾸준한 독서를 통한 정보수집과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는 평생교육의 시대"라면서 "책 선물은 졸업 축하는 물론 앞으로도 책을 가까이 하며 늘 스스로를 변화 발전시켜 나가라는 교직원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 학교 졸업식은 이 밖에도 부모님과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영상편지에 담아 방영했고 재학생들은 졸업을 축하하며 플루트와 기타연주, 사물놀이 등을 공연하면서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다.
한편 목도고 졸업생 18명은 국립대 5명 등 4년제 대학에 10명, 전문대에 8명 등 전원이 진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