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가 받은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이제는 선생님이 돼 학생들에게 돌려주겠습니다"
대구대 특수교육과 졸업예정자인 김동근(24)씨는 지체장애를 극복하고 4년간의 대학생활을 무사히 마쳤을 뿐 아니라 바늘구멍이라는 교원 임용시험까지 통과해 장애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14일 대구대에 따르면 김씨는 14살 때 전신 근육의 근력이 약해지는 중증난치병 근이양증을 앓아 걷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지체1급 장애인이다.
김씨는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해 학업과 임용시험 준비에 힘쓰는 한편 대학 내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시설과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특수교육과 학생회 활동에도 참여해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여가시간에는 취미인 음악감상과 악기연주에도 몰두해 지금은 기타와 여러가지 악기를 다루고 작곡 실력을 쌓아 자작곡도 있다.
오는 19일 대학을 졸업하는 그가 임용시험에 합격하기까지는 지난 10년간 손발 역할을 대신 해준 어머니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다.
어머니 권옥숙(50)씨는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면서 고향인 울산을 떠나 4년간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뒷바라지를 했다"며 "노력이 헛되지 않아 동근이가 하고싶은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대는 이들 모자가 함께 기숙사에서 지내도록 배려했고 김씨가 불편없이 학업에 임할 수 있게 학습 및 생활 도우미를 배정해 지원했다.
김씨는 "학생들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혼신을 다해 진학지도하는 선생님을 보며 교원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저처럼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솔직히 교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항상 옆에 계셔 격려해준 덕분이다"면서 "졸업식 때 어머니도 함께 졸업장을 받도록 학교에 건의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