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북서부 교외 먼들라인시(市) 프레몬트 중학교의 체육교사 신디 제프리스는 최근 눈에 빠지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라켓 모양의 특수장치를 덧붙인 '스노슈즈' 25켤레를 구입했다.
체육시간마다 학생들을 데리고 나가 눈 쌓인 운동장을 걷게 하는 것이 에어로빅이나 달리기보다 훨씬 더 좋은 체력단련 프로그램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노슈즈 구입에 필요한 비용은 관할 교육청이 지불했다.
제프리스는 "스노슈즈를 신고 걷기가 처음엔 힘들지만, 학생들이 아주 좋아한다"면서 "요즘같이 눈 많은 때를 위해 준비해놓길 잘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독창성과 유연성을 지닌 교사들이 춥고 예측 불가능한 날씨 속에서도 학생들에게 효과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을 더욱 활동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에반스톤시의 치아라벨 초등학교도 겨울동안 7-8차례씩 몰톤 그로브시의 웨이사이드 숲 보존지역으로 야외 현장학습을 나간다.
학교 대변인 베스 콜드웰은 "초등학교 1학년들에겐 큰 모험이지만 학생들은 야외학습을 기다린다"면서 "눈쌓인 숲 보존지역 탐험은 즐거운 겨울활동이자, 여름과 겨울 숲의 생태를 비교해보는 흥미로운 기회다. 또 눈 속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보는 체험을 통해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버논타운쉽 중학교는 친구를 사귀기 힘들어하는 10대 학생들을 위해 방과 후 눈싸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담당교사 크리스틴 러버링은 "신나게 눈싸움을 하다보면 옆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가까워지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눈쌓인 밖으로 나가는 것은 교실을 벗어난 야외활동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환경에 대한 이해와 감사를 배울 수 있기를 교사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를 비롯한 미 중서부지역 학생들이 눈 쌓인 영하의 날씨 속에 야외활동을 하는 것은 이미 특별한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극심한 추위나 안전하지 못한 기후조건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일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 난 후 반드시 운동장에 나가 놀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