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고등학교 졸업식 축하 연설자로 모시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백악관과 미 교육부는 전국의 공립 고등학교들에게 올봄 졸업식에 오바마 대통령을 연사로 초청할 기회를 주기로 방침을 정하고 19일 구체적인 기준을 발표했다.
대통령을 졸업식 연사로 모실 수 있는 행사의 명칭은 '최고의 고교졸업식을 위한 경쟁'(Race to the Top High School Commencement Challenge).
대통령을 연사로 모실수 있는 '영광'의 조건은 오는 2020년까지 미국의 대학졸업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목표를 학생들이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백악관 웹사이트에 게재된 이 프로그램에 관한 홍보 비디오에 출연, "미국 공립학교들이 체계적인 개혁 속에 효율적인 학생 지도 및 교육방식을 추진해 나가면 학생들이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필요한 사전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7월 교육 개혁을 위해 경기부양자금 중 43억5천만달러를 책정해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킨 주정부에 제공하는 '최고를 향한 경쟁(Race to the Top)' 보조금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연방정부의 자금을 집중 투입하며 교육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고교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행사를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을 연사로 초청하기 위한 경쟁에 참여하는 공립 고등학교들은 오는 3월 15일까지 학생들의 출석률과 졸업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에 관한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백악관은 다만 작년 9월 전국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연설 당시 일부 보수층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제기된 점을 고려해 이번 축사는 별다른 시비가 일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다.
당시 일부 보수진영에서는 "학원에서 이념교육이 웬 말이냐"며 반발하고, 일부 학부모들은 대통령의 연설 당일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