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을 앞두고 해마다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환영행사 등을 중단하거나 축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도내 대학에 따르면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을 강도 높은 '사전교육'으로 전환하면서 대학생활을 진지하게 설계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강원대 교수학습개발원은 최근 신입생 환영 행사에 참석했던 복학 준비생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단과대학 학생회와 협의해 올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강원대는 이날 교내 60주년 기념관에서 '2010학년도 신입생 학습법 워크숍'을 개최하고 신입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대학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와 꼭 필요한 효과적인 학습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처음 마련된 워크숍에서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시간관리 전략과, '교수님들이 들려주는 대학생활 설계비법' 등의 특강을 5시간 동안 진행했다.
강릉원주대는 올해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폐지하고,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26일까지 3차에 걸쳐 대학입문교육을 한다.
이 학교는 이미 지난 9일부터 대학생활의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목표를 관리하는 특강을 개최하고 있으며 학점이 인정되는 영어와 수학 몰입교육을 해 기초학력 강화에도 팔을 걷었다.
한림대는 오는 24일까지 시행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교수들이 직접 참여해 학생 지도활동에 나섰으며 춘천교대와 한림성심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 추락사고 방지 등을 위해 숙소를 고층에서 저층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사고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강원대 관계자는 "신입생들이 수험생활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불만도 토로하지만, 사회 진출을 준비하기까지 시간은 4년밖에 없다"며 "신입생이 진지하게 대학생활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