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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화천 광덕초교 급식은 '엄마표 밥상'

"친환경 농산물로 먹이자"…인스턴트·냉동식품, 튀기고 볶은 반찬 없어

초미니 산골학교인 강원 화천군 사내면 광덕초등학교가 8년째 유기농산물로 친환경 급식을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0일 광덕초교에 따르면 2003년부터 학부모와 교직원 등 지역 구성원들이 마을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농산물로 아이들을 먹이자는데 뜻을 모은 뒤 지금까지 친환경 급식을 해오고 있다.

식단에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인스턴트·냉동식품은 아예 없으며 튀기고 볶기보다는 삶고 찌는 방법을 고집하고 있어 학교 급식실은 점심 때만 되면 담당 조리사와 학부모의 손길이 분주하다.

새싹비빔밥이나 직접 만든 두부, 검정 콩밥, 아욱국, 치커리 쌈 등 제철 음식이 주류를 이룬다.

음식재료는 마을에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며 들기름과 참기름,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도 학부모들이 직접 만든 것들이고 봄에는 화전, 여름에는 화채, 가을은 송편, 겨울에는 만두 등 계절 음식을 내놓는다.

이 때문에 유치원생 7명을 포함해 전교생이 45명에 불과한 미니학교지만 학생들은 최고의 '참살이 식사'를 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친환경 급식이 알려지면서 작년에는 도심학교에서 1명이 전학해왔으며, 1명은 아토피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한 학기 동안 이 학교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올해 새 학기에는 유치원생 2명을 포함해 10명의 학생이 이 학교로 전학해 생활하고 있다.

특히 봄철 장 담그기나 겨울철 김장, 두부 만들기 등이 있는 날이면 학생들이 학부모와 함께 현장 체험을 하고 있으며 학교 인근 텃밭에서는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상추와 참외, 토마토 등을 심어 수확하는 등 학습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친환경급식 사례집인 '밥상 위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에 소개했으며 학생들은 학생 활동을 비롯해 친환경급식 내용 등을 담은 학교신문을 직접 제작해 주민과 졸업생 등에게 배포했다.

광덕초교 이재숙(44) 급식담당 교사는 "친환경급식이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학습효과를 높이고 있다"며 "학교와 학생을 사랑하는 지역 구성원의 정성이 남다른 만큼 최고의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은 광덕초교를 2011년까지 친환경급식 연구 시범학교로 지정했으며 보완할 점을 살펴 점차 다른 학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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