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 인구가 20여년 동안 두 배 이상 급증하면서 지난해 307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충청남도의 경우 지난해 인구 만 명당 1147명이 대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대학생 수는 307만 4천명으로 2008년(304만명)에 비해 3만 4천명이 늘었다.
인구 만 명당 대학생 수는 630.7명으로 2008년(625.6명)보다 5.1명이 증가했다.
이는 1990년의 대학생 전체 숫자인 146만 6천명보다 무려 두 배가 넘는 것으로 학력 인플레가 심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1990년의 인구 만 명당 대학생은 342.2명에 불과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여년 동안 대학생 수가 두배 이상 급증한 반면 고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는 그다지 늘지 않아 대졸 실업자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고학력자의 대량 배출로 취업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중소기업을 외면해 고용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대학생 수는 1985년 126만명, 1990년 146만 6천명, 1995년 188만 9천명으로 100만명 선을 유지했으나 이후 대학 설립이 자유로워지면서 2000년 282만 9천명, 2001년 293만 7천명을 기록했고 2002년 302만명으로 300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이후 2003년 303만명, 2004년 303만 4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5년 302만명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2006년 302만 2천명, 2007년 304만명, 2008년 307만 4천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학생 수는 남자가 186만 2천명으로 2008년보다 1만 2천명 늘었고 여자는 121만 2천명으로 2만 2천명 증가했다. 남자는 인구 만 명당 760.6명이 대학생, 여성은 499.5명이 대학생인 셈이다.
20여년 전인 1990년과 비교하면 남자 대학생은 84만 1천명, 여자 대학생은 76만 7천명이 급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서울에 대학생이 가장 많았지만 인구당 기준으로 볼 때는 서울 소재 대학의 지방 캠퍼스가 집중된 충남의 대학생 밀집도가 가장 심했다.
지난해 서울의 대학생은 64만 9천명으로 전체 대학생의 5분의 1정도가 몰려 있었고 경기도가 51만 7천명, 부산 28만 5천명, 경북 23만 2천명, 충남 22만 3천명 순이었다. 제주는 대학생이 3만 1천명으로 전국 주요 시도 중에 가장 적었다.
인구 만 명당 대학생 수는 충남이 1147.9명으로 압도적이었으며 강원(928.0명), 경북(893.3명), 광주(878.6명), 충북(833.7명), 부산(823.4명) 순이었다. 서울은 인구 만 명당 대학생이 647.3명으로 평균 수준이었다. 대학생 인구 밀집도가 가장 낮은 지역은 울산으로 인구 만 명당 327.0명이었다.
남자 대학생 최대 밀집 지역은 충남으로 인구 만 명당 1408.2명이며 강원(1225.8명), 대전(1145.6명)이 뒤를 이었다. 여자 대학생의 경우도 충남이 인구 만 명당 877.6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746.1명), 대전(665.7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