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경찰서는 학부모에게 해외 여행비를 요구한 혐의(뇌물수수)로 인천 A고등학교 전 교장 김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5월 이 학교 운영위원장의 남편 박모(59)씨에게 전년도 교감과 3학년 부장, 담임 등 교사 14명의 해외여행 경비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학부모 박씨는 그해 7월 교사들의 중국 여행경비 1500여만원을 여행사 계좌로 입금했으며 교사들은 8월 초 중국으로 4박5일 일정의 여행을 갔다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학교의 대입 실적을 좋게 낸 3학년 담임들에게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가 돈이 없자 박씨에게 대신 경비를 요구한 것"이라며 "김씨가 작년 8월 정년퇴직을 했고, 직접 돈을 받은 게 없어 불구속 입건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와 교사 14명도 각각 뇌물공여와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당 교사들은 그러나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우리는 당시 한결같이 교장이 보내준 걸로 알고 다녀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