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EBS 강의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계율을 올해부터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고 이명박 대통령도 EBS 본사를 방문한 뒤 EBS 수능강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EBS 강의 이용자가 급증하는가 하면 EBS 측은 "현장강의를 대폭 확충하고 강의 인력을 최대 400명선까지 확보하겠다"는 추가 대책까지 내놨다.
대표적인 사교육업체들의 주가전망도 '성장둔화' 쪽으로 맞춰지는 등 EBS가 사교육시장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결과를 속단하기 이르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EBS 방문자 2주만에 4만명↑ = EBS 집계 결과, 수능강의 사이트 방문자는 지난 주말(20, 21일) 각각 13만 571명, 17만 6458명으로 2주 전인 6, 7일보다 2만 6651명, 3만 9392명 늘었다.
VOD 다운로드 건수는 20일 38만 1876건, 21일 54만 5585건으로 역시 2주 전보다 최대 44만건 증가했다.
사이트 방문자수 등은 교과부 장관의 EBS 관련 발언이 나온 지 며칠 뒤인 13∼14일(주말)에도 급증한 바 있다.
VOD 다운로드 건수는 13일 50만 2886건, 14일 49만 872건으로 전주보다 최대 39만건, 방문자 수는 13일 14만 4천여명, 14일 17만여명으로 약 4만명 증가했다.
EBS 측은 "고3 수험생은 물론 예비수험생인 고1∼2년생과 학부모, 학원강사 등의 이용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계속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강의 4600편 확보" = EBS는 '스타강사 대거 영입' '강좌의 수준별 다변화' '모방일용 압축강의' 등에 이어 '현장강의 대량 공급'이라는 추가 대책도 내놨다.
강의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차원에서 올해 4600편을 강사가 실제 학생을 상대로 강의하는 장면을 그대로 촬영해 방송하는 '현장강의' 형태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 청사에서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해온 오프라인 강의도 올해 대폭 늘어난다.
EBS 관계자는 "온라인 방송의 집중도를 높이려 스타일리스트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학생들과 호흡하는, 생동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학원강의와 비교해 부족할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158명인 강사를 연말까지 190명까지 확대하고 강사 수만큼의 현직 교사 출신 연구조교를 채용해 강사들을 보조하도록 할 계획이다.
■사교육시장 '초긴장 모드' =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온라인 사교육시장이다.
증권가는 최근 온라인 교육시장의 선두주자인 메가스터디 등의 매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들 업체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2010∼2012년 연평균 고교 온라인과 전체 매출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15.4%와 15.7%에서 9.3%와 12.5%로 내리기도 했다.
아울러 참고서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교육업계는 현재 50% 정도인 EBS의 참고서 시장 점유율이 당분간 급속도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사교육시장이 계속 위축할지는 미지수이며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근 EBS 사이트 접속자 수가 늘어난 것은 새 학기에 통상 일어나는 현상으로 다른 일부 온라인 교육업체의 접속자 역시 같은 기간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교육시장은 구조적으로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데다 EBS 강의와 수능시험 연계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나 모의 수능 등에서의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공산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