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던컨 미국 교육부 장관이 시카고시 교육감으로 재직할 당시 우수 고교 입학과 관련해 청탁해 온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23일 던컨 교육감실이 만든 입학관련 청탁자 명단을 입수했다면서 총 40쪽에 가까운 청탁자 명단에는 시의회 의원 25명과 리처드 데일리 시장실, 주 하원의장 마이클 매디건, 주 검찰총장 리사 매디건, 전 백악관 사회담당 비서관 데지리 로저스, 전 연방상원의원 캐롤 모슬린 브론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 입각 전까지 시카교 교육감으로 재직한 던컨은 영재학교 또는 대입준비고 입학과 관련, 청탁 전화를 직접 받고 특정학교에 학생을 추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청탁자 명단은 연방수사국(FBI)과 시카고 공립학교 감사관실이 명문고교의 신입생 선발과정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돼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명단을 관리한 시카고 교육청의 데이비드 피켄스는 "고교 신입생 선발과 관련해 교육감실이 받은 전화의 25%만 일반 학부모 전화였고 나머지 75%가 정치적으로 연관된 청탁 전화였다"고 밝혔다.
피켄스는 그러나 교장들이 청탁에 시달렸기 때문에 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며 방화벽 역할을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청탁받은 학생들 중 기준에 맞는 학생은 적당한 학교를 물색해 교장에게 전화를 했지만 이 전화가 입학을 시키라는 지시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던컨 장관의 대변인 피터 커닝햄은 "명단은 단지 명단이었다"면서 "교육감실에서 전화를 받으면 그 내용을 해당 학교장에게 전달해주었다. 시카고 영재학교와 일부 대입준비고의 경우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5% 이내의 재량권을 학교장이 갖는다"고 말했다.
"이는 정상적인 과정이었으며, 교육감실이 학교장에 대한 압력을 행사한 경우는 결코 없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커닝햄은 던컨 장관과 함께 시카고 교육청에 근무했고 현재는 교육부에서 그의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