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2일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내년부터 교육과정이 전면 개정되는데 초등 4학년 때부터 교육과정에 독도 관련 내용이 포함될 수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혀 '독도는 우리 땅' 교육 시기가 더 당겨질 전망이다.
교과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초등 3~4학년에 독도 관련 내용을 싣기 위한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독도 교육과정·교과서 통합위원회를 교과부에 설치해 중·고교 교과서별로 제각각인 내용도 교육과정에 맞춰 유기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현재 어떻게 가르치나 = 현행 초등 3~4학년 교과서에는 독도 사진이 실려 있다.
초등 도덕 3-2 '나라 사랑의 길'(76쪽) 단원에 국토 사랑의 학습자료로 독도 사진이 들어가 있고, 생활의 길잡이 4-2 '우리나라 우리 조국'(76쪽)에 독도를 지키는 우리의 경찰 사진이 소개돼 있다.
실제 '독도'를 처음 배우는 것은 초등 5학년 때다.
생활의 길잡이 5 '나라 발전과 나' 단원의 110~111쪽에 홍순칠 대장 등 독도 의용수비대 활동이 적혀 있고, 113쪽에는 주권을 지키는 일의 학습자료로 독도 상공을 나는 전투기 사진이 실려 있다.
국어 읽기 5-2 '우리의 의견'(141~145쪽)에는 연변 동포 친구에게 독도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독도의 위치, 이름의 유래, 관련된 이야기 등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실었고 '독도는 우리의 친구'라는 노랫말도 나와 있다.
사회과부도는 겉표지 바로 다음의 1쪽에 독도 전도를 한 면 가득 상세하게 실었으며, 모든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를 따로 표시하고,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경계선을 그어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와 별도로 경북교육청은 지역화 인정 교과서인 '경상북도의 생활'에서 책 표지 등에 독도 전경 사진을 실었다.
교사용 해설서에는 초등 5학년의 경우 "일제가 러일 전쟁 중에 독도를 불법적으로 일본 영토에 편입시킨 사실을 이해하도록 한다"고 돼 있고, 초등 6학년에는 "우리나라 고유 영토인 독도를 지도를 통해 확인하고 일본의 영유권 훼손 시도의 부당성을 깨닫게 한다"고 명시했다.
■2014~15년 교과서에 반영될 듯 =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에 처음 적용돼 초 1~2와 중1, 고1, 또 2012년 초3~4, 중2, 고2, 그리고 2013년 초5~6, 중3, 고3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작년 12월 23일 교과부가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을 고시했으며,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각론인 교과별 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자문회의를 통해 독도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결정되면 교과부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교육 내용을 짤지 정한다.
따라서 독도 관련 내용이 교육과정에 정식으로 편성되는 것은 2012년 가능하고 2년여간의 교과서 개발 기간을 고려하면 교과서에 이 내용이 반영되는 것은 2014~2015년께다.
교과부는 그 이전이라도 독도 교육 강화 방침이 공식화되면 교사용 지도·보완자료나 장학자료 등을 통해 이를 안내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육과정심의회와 교과용도서심의회로 나뉘어 있어 중·고교 검인정 교과서의 독도 관련 내용이 제각각이라는 판단에 따라 통합위원회를 설치해 교육과정이 교과서에 적절하고 유기적으로 반영되도록 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초등 3~4학년 때부터 무조건 독도의 지리나 역사를 가르칠 수는 없고, 학년별 학습 및 두뇌발달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국토의 4극점이나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과 연계하는 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