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이 주관한 제54회 현장교육연구대회가 입상자 발표와 함께 막을 내렸다. 교사들의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1952년 시작된 이 대회는 그 동안 매년 1만~2만여 명이 참여하는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대의 교원대회이다. 현장교육연구대회에 응모한 많은 교사들과 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한국교총과 시·도 교총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현장교육연구는 일반 대학원에서 작성되는 이론기반의 논문과는 달리 현장교사들의 고민과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귀중한 연구로, 그 동안 학교현장의 연구풍토 조성,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육의 질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
현장교육연구대회에 연구물 한 편을 제출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연구된 많은 연구물을 일일이 검토해야하며, 연구주제와 중복되지 않는 내용과 방법을 선정해 현장에 장기적으로 적용해야 하고, 그 효과성을 입증해야 하는 등 바쁜 교사들로서는 귀중한 시간과 경비를 투자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매년 수많은 교사들의 땀과 노력이 있음에도 규정에 묶여 더 많은 교사들의 결실을 제대로 인정해 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연구비 지원도 없이 전문성 신장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교사들에 대한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포상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 교원들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최근 들어 정부의 정책과 사회의 시선은 이와는 반대방향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부적격 교원 퇴출과 교원평가 등 교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학부형들과 학생들도 예전의 스승존중의 미덕은 잃어버린 채 교사들에게 도를 넘어서는 요구와 부당한 대우를 일삼고 있다.
귀한 자녀들의 장래를 의탁하는 사람들로서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근거 없는 비난과 비판보다는 신뢰에 기반한 인정, 격려, 존경의 의사표시가 보다 발전적인 교육풍토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현장교육연구대회 입상자들에게 주어지는 ‘푸른 기장’은 전통과 명예를 모두 아우르는 상으로 그 상징성과 가치는 그 어느 상보다 앞선다고 하겠다. 개혁과 변화의 이름 아래 사라지는 많은 전통 중에서 그나마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맥을 이어온 몇 안 되는 전통으로 우리가 지키고 발전시켜야할 귀중한 자산이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지원과 우리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