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육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2차 국제수학교육대회(ICME12)'가 2012년 7월 서울에서 열린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신현용 한국교원대 교수는 24일 "수학이라는 것이 교실에서만 배우는 무미건조한 학문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또 "한국의 문화와 정보통신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 교수와의 문답
-국제수학교육대회에 대해 설명해달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수학올림픽인 국제수학자대회(ICM)와 더불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수학교육올림픽으로 생각하면 된다. 수학교육 관련 학문적 연구의 활성화와 학교 교육과정의 수준 향상, 전 세계 수학교육자들의 국제적인 교류를 위해 4년 단위로 열리고 있다.
-언제 열리나.
▲2012년 7월 8~15일 서울 코엑스에서 100여개 국가 5천여명의 수학교육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보통 2천편 정도의 논문이나 강의가 이뤄진다. 수학교육자의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진행될 예정인 ICME12의 주요 주제는 학교 수학교육 현장의 콘텐츠 개선, 수학교육 연구의 질적 향상, 수학의 대중화로 정했다.
-대회 개최가 갖는 의미는.
▲ICME12가 끝나면 2년 뒤 수학올림픽인 ICM이 서울에서 열린다.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개최하고 100여개국에서 5천여명의 수학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순수수학 관련 학술대회로, 개막식에서 개최국의 국가 원수가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두 대회를 한국이 모두 유치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2년을 주기로 한 국가에서 유치한 전례가 없다. 수학분야의 국제적 위상과 국가의 품격이 매우 향상됐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 두 대회를 통해 수학과 수학교육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두는지.
▲교사연수 특별위원회와 학문융합 특별위원회, 문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특히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가 문화특위다.
대회 기간 5천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데, 한국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를 위해 전국의 유명 사적·관광지에 맞는 스토리텔링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창덕궁에 담긴 수학과 과학 이야기가 무엇이 있는지를 개발, 외국인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의 발달한 문화와 전통 수학, 과학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한국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T)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국내 수학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는데.
▲정부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국내 수학자들의 단결이다. 국내 수학 및 수학교육 관련 단체가 10여개 정도 있는데, 성공적인 ICME12 개최를 위해 24일부터 이틀간 수학관련 단체연합학술대회를 갖고 있다. 수학교육계의 힘을 결집하기 위해 기획된 만큼 내년에도 연합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계 수학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기에 우리 수학계는 상당히 흥분된 상황이다. 모든 조직을 가동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