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입시정책과 부실한 학교 교육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설문 응답자들은 한 달에 사교육으로 평균 약 41만원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624가구(자녀 수 1158명)를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해 12일 발표한 '사교육 시장의 현황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8.0%는 사교육 참여 이유로 정부의 입시 정책을 꼽았다.
학교 교육 부실(22.9%)이 그다음으로 많았으며 부모 간 경쟁심리(17.0%), 자녀에 대한 과도한 집착(14.8%) 순이었다.
사교육 효과에 대해서는 63.6%가 '성적이 향상됐다'고 답했으며, 대학 진학에 대해서도 72.8%가 사교육이 도움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의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학용품, 급식비 등 포함)는 40만 9천원으로 집계됐다. 월 소득이 500만원을 넘는 가구는 1인당 61만 9천원을, 소득이 300만원에 못 미치는 가구는 1인당 25만 3천원을 지출했다.
응답 가구의 14.3%는 사교육비를 마련하려고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려고 2004년 도입한 '방과 후 학교'에 대해서는 40.4%가 성적과 실력 향상에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절감 ▲보육시간 감소 ▲미술 등 예체능 향상 등을 방과 후 학교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방과 후 학교가 사교육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응답자는 38.9%에 그쳤다. 비용 대비 성적 향상이 좋다고 여기는 방법으로는 사교육(86.6%)이 방과 후 학교(13.4%)를 압도했다.
연구원은 "공교육의 수준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방과 후 학교가 사교육의 '경쟁재'가 되도록 프로그램 내용, 운영 방식, 강사진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