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종 서울시교육감은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55세 이상 원로교사 10명을 시내 음식점으로 초청, 점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이날 유 교육감은 "공교육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기에 우리 교육은 희망이 있다"며 "원로교사들이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후배 교사들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성웅(서울여고)·심정자(오륜초)·김화자(신우초)교사 등은 "학생들 가방에서 담배가 나와 혼을 내면 학부모는 오히려 '왜 우리 아이만 갖고 그러냐'고 따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가정과 사회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학교 교육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노흙자(경기여고)·고창복(덕수중)·임영모(우신초)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3∼4개의 학원을 다니며 학교에서 공부할 내용을 미리 배워 정답을 맞추는데는 익숙해 있지만 사고력은 부족하다"며 "학원에서 공부하고 학교는 쉬는 곳으로 여기는 학생들이 많다"고 밝혔다.
또 "학급수가 적은 학교의 교사들은 잡무로 인해 교수-학습 준비에 어려움이 크다"(최정화교사·용강중), "주번교사제가 없어져 생활지도가 쉽지 않다"(노창호교사·양동중), "학교장의 의지가 학교분위기를 좌우한다"(류성기교사·구남초) 등 일선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특히 박승효교사(무학여고)는 "나이 많은 교사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참을 수 있지만 동료교사들까지 거부감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서글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행여나 실수하지 않을까 매사에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유 교육감은 원로교사들의 건의와 고충을 듣고 "한참 일할 나이의 선생님들이 단지 나이가 조금 많다는 이유로 위축돼서는 안된다"며 "선생님들이 용기와 힘을 잃지 않도록 행정을 펼쳐나가겠다"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