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가 6명이 출사표를 던진 경남교육감 선거 최대 쟁점은 '학력향상'과 '교육비리 척결' 두가지로 좁혀진다.
초·중·고등학생을 막론하고 경남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올해초 교육과학기술부 공식 통계자료를 통해 공개된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묵은 학교급식 비리와 사학재단 교사채용 비리 등이 드러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입선발고사' 부활 = 지난 3월 교과부가 공개한 2009년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경남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기초학력미달 비율 순위가 초등학생은 6위, 중학생은 10위, 고등학생은 13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4월 공개한 '2010학년도 수능성적 기초분석'에서도 경남 응시생들은 상위권인 1~2등급 비율이 낮고 표준점수 역시 언어영역에서 꼴찌를 하는 등 4개 영역에서 모두 전체평균을 밑돌았다.
경남의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 지출이 전국 9개 도(道) 가운데 경기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데도 이같은 결과가 나와 학부모들을 더욱 허탈하게 했다.
6명의 후보들은 "초등학교 학력부진이 수능까지 이어진 결과"라는 지적에 동의하면서 앞다퉈 학력향상 방안을 내놓고 있다.
대다수 후보들은 폐지된 고입선발 고사 부활을 통해 학력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역시 최근 배포한 '고등학교 학력향상 방안'에서 경남 수능응시생들의 성적이 낮은 요인 중 하나로 고입선발고사가 폐지된 후 학력저하가 누적된 점을 꼽아 고입선발고사 부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남녀공학 폐지, 우수학교와 교사에 대한 성과공로제, 지역별 맞춤식 특목고 개교, 무능교사 퇴출 등도 학력향상 공약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비리견제 장치 부족 = 경남교육계는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급식비리와 채용비리, 성추행 등 각종 교육관련 비리가 터져나오는 형국이어서 후보 6명 모두 교육비리 척결을 중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후보들은 '비리견제 장치가 부족하다'는데 공감하면서도 해법은 제각각이었고 획기적인 비리척결 방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후보들이 내놓은 감사담당관직 개방형 임용, 교장공모제 확대, '공익신고 보상 조례안' 등은 이미 교과부의 지침에 따라 시행예정이거나 입법예고된 것들이어서 신선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부 후보는 교육계 인사와 행정 전반을 교육계 외부에 개방하고 교육감과 학교장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하기도 했으나 실현가능성과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무상급식엔 모두 찬성 = 이번 지방선거의 전국적 이슈로 부상한 무상급식에 대해 경남교육감 후보들은 이례적으로 전원 찬성 입장을 보였다.
이는 도내 20개 시·군 가운데 이미 10개 지자체에서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하고 있고 주민들도 대부분 무상급식에 적극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에 이어 학부모단체까지 가세한 교원단체 소속 교사의 명단공개 논란은 경남교육감 선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