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서는 교육위원 직선제가 처음 시행되는 가운데 14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국에서 274명의 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82명의 교육의원을 직접선거로 뽑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평균 경쟁률은 3.3대 1에 이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은 등록 첫날인 13일에만 전체 8개 선거구에서 35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완료해 평균 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이튿날인 14일에도 추가로 8명이 등록해 최종 경쟁률은 5.4대 1로 전국에서 최고를 기록했고 대구와 전남도 각각 4대 1, 3.8대 1 등으로 높았다.
특히 서울 제3선거구(도봉·노원·중랑구)에는 8명이 몰렸다.
후보자들은 대학교수, 전직 교사와 교장, 교육활동가 등 교육계에 몸담고 있거나 교육경력을 가진 인물들로, 직업군 분류를 보면 교육위원이 39명, 교수·교사 등이 41명이었으며 교육자 출신이 대부분인 무직자가 94명 등이었다.
이는 지방교육자치법이 교육의원에 입후보하려면 과거 1년간 정당원이 아니어야 하고 교육경력이 5년 이상 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최고령 후보는 서울 제8선거구에 나선 김영수(76·전 서울 강동교육청 학무국장) 후보이고, 최연소 후보는 서울 제6선거구의 김주현(40·전 애광유치원감) 후보이다.
여성은 서울의 홍일점인 양인자(63·사랑의일기연수원장) 후보 등 전국 7명이었고, 작년 재단비리 의혹을 폭로했다가 학생들을 선동했다는 이유 등으로 파면조치됐던 김형태 후보 등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유권자가 교육의원 후보의 면면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다 교육의원의 경우 정당지원을 받을 수 없고 투표용지 게재 순서도 뽑기로 결정돼 '로또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가 뒤늦게 '전세'가 불리해지자 교육의원 후보로 등록한 인사가 적지 않았고 출마가 전혀 예상되지 않았던 의외의 인물이 다수라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평가다.
교육감 선거는 2007년 부산을 시작으로 12차례 직선제가 시행됐지만, 교육의원을 주민이 직접 고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시도교육위원회가 심의·의결하는 예산은 2010년 기준으로 서울 6조 3천억원, 경기 8조 2천억원 등 총 32조원이 넘는 등 교육정책 전반에 교육감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선관위는 "교육의원 선거는 정당과 무관해 기호가 없고 투표용지 게재 순위는 추첨으로 결정돼 후보자에 대한 더욱 깊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