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북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북도 교육감 선거에는 이영우·김구석·이동복 후보 등 3명이 맞대결을 펼친다.
세 후보는 각각 교사·교감·교육장 등을 거쳤다. 그래서 교육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까지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은 교육 현안에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서로 경북교육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4월 경북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이영우 후보는 교육감 재임 1년 만에 경북교육이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며 재선에 도전했다.
김구석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경북교육은 아무런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반박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동복 후보는 경북의 학력 수준이 전국 최하위권인 불명예를 청산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먼저 사교육비 문제. 이들은 사교육비 경감이 지역 교육의 최대 과제라는 데는 의견일치를 보았다. 실제로 2009년 통계를 보면 경북지역 학부모는 전국의 도(道) 가운데 세 번째로 사교육비를 많이 부담했다.
하지만, 방법론을 놓고는 색깔 차이를 드러냈다.
이영우 후보는 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 대체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사교육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실수업 개선에 초점을 맞춘 수업 컨설팅 단을 운영하고 교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연수를 시행하며 교육청의 지원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학생이 사이버 가정학습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맞춤형 방과후학교에 스타 강사 인력창고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구석 후보의 원인진단과 처방은 약간 다르다. 그는 평가 위주의 공교육 때문에 아이들이 더욱 사교육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북교육을 바로 세우고자 공·사교육 구별 없이 학생을 책임을 지는 학교교육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방과후학교를 활성화하고 전시성 행사에 쓰이는 예산을 절약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교육계 부조리를 해결하려는 방안에서도 후보 간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영우 후보는 무엇보다 제도적 장치와 공직자 윤리의식 고취가 필요하다며 감사담당관 외부 공모, 교육부조리 징계 강화, 학교 경영평가, 학교 청렴도 조사 등을 해법으로 내놓았다.
이에 반해 김구석 후보는 투명한 인사와 청정 교육, 감사기능 강화 등을 통해 교육계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부조리를 없애겠다고 주장했다.
이동복 후보는 하의상달의 교육행정으로 전환하고 교장 이상의 재산등록 제도를 엄격하게 시행하며 승진 제도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장학관 출신 교장이 아니더라도 교육장에 임명하는 등 승진 기회를 넓히는 방식으로 교육 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그는 말했다.
초·중·고교 무상 급식 시행 범위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영우 후보는 의무교육 기간인 중학교까지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아직 예산이 부족해 전면 도입은 무리고 예산형편에 따라 초등학교부터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구석 후보는 무상급식은 교육적·경제적 관점에서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며 교육감에 당선되면 임기 안에 중학교까지 전면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