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20일 "취임하면서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가 교육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는 '세종시 총리'가 아니라 '교육 총리'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를 찾아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학력차별 완화' 주제 특강에서 "(참석자들이) 밖에 나가서 (내가) 교육 총리로 보이더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특강은 정 총리가 차기 국정과제인 교육 개혁을 위해 내세운 대학 자율화와 고교 교육 다양화, 학력 차별 완화 등 '3화(化) 정책'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특강에서 "학력에 의한 능력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이상으로 사회적 대우가 지나치게 높게 이뤄지고 특히 능력이 있어도 학력이 낮아 고학력자와 능력을 겨뤄볼 기회조차 차단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학력 차별 완화를 위해 ▲공공부문에 남은 학력 차별 요건을 없애고 ▲자격증 취득 시 학력차별 규제를 완화하며 ▲고교 졸업자도 대학 졸업자와 균등하게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자기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력 차별 완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정부가 민간의 인력 채용에 관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공공 부문에 대해 정부가 솔선수범에 개선하고 민간 부문에는 캠페인 등을 통해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서강대와 이날 한국폴리텍대학 특강에 이어 25일에는 서울 원묵고를 찾아 '고교 교육 다양화와 내실화'를 주제로 '3화 정책'에 대한 구상을 밝힌 뒤 구체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