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일을 불과 4일 남기고 있지만 경남 지역에서도 교육의원을 뽑는 사실을 여태껏 모르는 유권자가 많아 '묻지마 투표'가 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모두 8번 투표하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관심인 온통 도지사와 시장·군수, 도교육감 선거에 쏠려 태반이 '교육의원'을 왜 뽑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모른 채 투표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육의원 선거는 종전까지 학교 운영위원이 뽑던 간접선거에서 이번 선거에 한해 주민 직선제로 바뀌었으며 경남은 5개 선거구에서 한 명씩 5명을 뽑는다.
3~6개 시군을 하나로 묶어 1개 선거구를 만들었기 때문에 면적과 유권자 수를 놓고 보면 국회의원 선거구보다 훨씬 크다.
경남에서는 한 선거구에 2~4명씩 모두 15명의 전·현직 교육계 인사가 교육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선거일이 코앞인데도 교육의원이 뭔지 조차 모르는 유권자가 여전히 상당 수라고 후보들은 입을 모았다.
경남 제5선거구(통영·고성·사천·거제·하동·남해)에 출마한 한 후보는 "'교육의원 후보입니다'라고 어깨띠를 두르고 시장을 돌면 '이런 것도 뽑느냐'며 되묻는 유권자들이 10명에 여덟·아홉명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거구가 워낙 넓어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가보지 못한 지역도 많아 유권자가 자기 지역에 누가 나오는지도 모른 채 묻지마 투표를 할까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큰 경남에서는 교육감 선거와 마찬가지로 투표용지 게재순서 첫 번째인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어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5명의 경남 교육의원은 도의회의 교육위원회에 소속돼 한해 3조 2천억원의 교육예산을 심의의결하고 조례제정과 행정감사 등을 통해 교육감에 대한 견제와 감독역할을 수행하는 등 교육감 못지않게 중요한 교육 선출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