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학력저하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공교육의 내실을 다져나가겠습니다."
전국 첫 여성 교육감이 될 임혜경(62·여) 부산교육감 당선자는 "학교장 중심의 학교 운영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특정 목표를 달성하는 학교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교육행정 운영방침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당선소감은. ▲ 선거기간 특정 후보의 물량공세 등으로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부산시민이 교육의 순수성을 지켜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 전국 첫 여성 교육감이다. ▲ 선거운동 기간 여성 후보라는 점을 전혀 강조하지 않았다. 교육행정에 관한 최고의 전문성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유년시절부터 청소년시기까지 알차게 챙겨주는 교육행정을 펴겠다. 중앙의 교육정책과 지역의 교육욕구를 잘 묶어 내는 데 주력하겠다.
- 취임 후 시급하게 추진할 일은. ▲ 첫 과제는 선거운동 기간 약속한 교육비리 척결이다. 이미 교육 공무원들이 저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당장 자세가 달라질 것으로 믿는다. 다음 달 취임 이후 곧바로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 물론 현 교육감이 세워놓은 올해 계획은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 부산지역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면. ▲ 대체로 학력이 낮아졌다. 학부모의 최대 요구는 진학목표와 취업목표를 높이는 것이다. 왜 학교 공부만으로 이를 달성 못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교육감의 일관된 지시와 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또 이를 현장에서 이행하는 교장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제대로 된 교육서비스를 위해 단위 학교장의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한다.
학교는 교사와 학부모 등의 친목단체가 아니다. 일부 비난이 있겠지만, 정확한 과업을 내려 보내고 이를 잘 이행하는 학교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학생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야 자긍심도 생기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학생 자치활동을 통해 인성교육도 활성화하겠다. 이 모든 것은 전문성을 갖춘 교장이 중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청은 이를 지원하는 일을 하는 곳이다.
이 밖에 그동안 부산지역 교육은 외연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각종 위원회만 30개가 넘는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제 역할을 못하는 것들이 많다. 취지에 맞도록 정비해 행정의 혼란을 막겠다. 내실을 다지자는 취지다.
- 교육감선거 문제점과 개선방향은. ▲ 이번이 두 번째 출마다.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후보난립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후보난립과 과열선거에 대한 시민이 곱지 않은 시선을 알고 있다. 일부 후보는 심각한 후유증까지 예상된다. 교육감 선거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 그러나 풀뿌리 교육 자치의 기본이 주민 직선제인만큼 이 또한 중요하다. 단체장과 러닝메이트제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공영제를 유지하면서 언론을 통한 검증 기회를 확대하는 등으로 개선됐으면 하지만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 득표율이 20%를 겨우 넘었다. 첫 번째 순번을 뽑아 이른바 '로또선거'의 최대 수혜자라는 비난이 있다. ▲ 이번 선거에서 1명을 제외한 8명의 후보가 보수성향을 자처했다. 진보성향의 후보와 근접한 득표율을 얻은 점은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그러나 보수후보끼리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다소 득표율이 낮았다. 대표성 논란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
2006년 말 교장직이 3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사퇴하고 교육감 선거에 뛰어들었다. 공교육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지난 선거에서 4번 후보였지만 완주했다. 첫 번째 순번을 뽑을 것을 생각하고 출마한 것이 아니다. 모든 결과를 고려했다. 그런 비난이 있다면 앞으로 일을 가지고 잠재울 수밖에 없다. 자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