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인 미셸 리 워싱턴 D.C. 교육감과 교원노조가 교사들에 대한 대폭적인 임금인상 대신 교사들의 능력평가 시스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교원노조가 지난 2주간 실시한 표결에서 찬성 1412표, 반대 425표로 이 같은 양측의 협상 합의안을 인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무능력 교사 퇴출을 기치로 내걸고 미국의 교육개혁 전도사로 자리매김해 온 리 교육감과 이에 반발하는 교원노조가 2년반 이상 끌어온 협상 끝에 도출된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향후 5년간 워싱턴 D.C. 교사들의 임금은 21.6% 인상돼 평균 연봉이 약 6만 7천달러에서 8만 1천달러로 오르게 됐다.
또 교사들의 전문성 개발 지원을 위해 '교사센터'가 설치되고, 신규 임용된 교사를 위한 각종 지원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리 교육감의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성적에 근거해 교사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는 자발적 성과급지급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한 것이 의미가 있다.
특히 향후 교원 감축시 학생들의 수학능력시험 성적 향상 여부에 따른 교사들의 능력을 근거로 교사를 해고 할 수 있도록 교사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시스템도 마련되게 됐다.
WP는 이번 합의가 능력없는 교사들을 해고할 수 있는 리 교육감의 권한을 크게 확대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로 그동안 격렬한 갈등 양상을 보여왔던 교원노조와 리 교육감간의 화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교원노조는 지난해 리 교육감이 재정난을 이유로 교사 266명을 해고한데 대해 불법해고라고 주장하며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일단 이번 합의가 노조원들의 동의를 받은데 대해 조지 파커 워싱턴 교원노조위원장은 "학생과 교사들을 위해 멋진 날"이라고 환영했고, 리 교육감도 "이번 합의에 매우 만족한다"고 양측 모두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워싱턴 교원노조의 네이선 선더스 부위원장은 이번 임금인상이 지난해 해고된 교원들의 희생으로 인한 '피묻은 돈'이라고 말하는 등 양측간의 쌓인 감정의 앙금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