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 출마한 전북교육감 후보들이 선거운동 기간에 사용한 선거비용은 후보별로 평균 10억~13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이 높아 선거비용 전액을 국가에서 보전받을 가능성이 컸던 후보들은 법정선거비용 제한액 범위 내에서 가급적 많은 비용을 쓴 반면, 그렇지 않은 후보들은 경비절감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시민사회단체 후보로 추대돼 당선된 김승환 교육감 당선자는 법정 선거비용 14억 300만원에 훨씬 못미친 12억~13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구체적인 사용내용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그는 또 선거 막판 부족한 선거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도민을 상대로 펀드를 발행해 1억원을 모았다.
김 당선자는 재야진보성향 후보답게 선거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대학생 등 젊은 층을 선거 자원봉사요원으로 활용했고 선거 유세차량도 최소한의 범위에서 운영하는 등 '자린고비 선거운동'을 펼쳤다.
김 당선자 측은 "김 당선자가 재야 시민사회단체 후보여서 선거비용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선거를 치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김 당선자에게 근소한 표차로 석패한 오근량 교육감 후보는 법정선거비용에 거의 육박한 13억~14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LED를 장착한 대형 유세차량 18대 유지에 3억 8천여만원을 썼고, 신문·방송 홍보와 홍보물 인쇄비 등에 2억원을 사용했다.
선거 초반 선두권을 달렸던 박규선 교육감 후보 역시 13억~14억원을 선거비용으로 사용했고, 처음부터 정책선거를 치른 신국중 교육감 후보는 10억~12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선거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신문광고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고, 방송광고는 다른 후보에 비해 3분의1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세차량도 기본 차량만 운행했을 뿐 다른 후보처럼 버스 등 대형 유세차량은 임대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 후보는 득표율이 저조해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해 선거 캠프 종사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