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당선자는 9일 "선거운동 과정에서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던 '친환경 무상급식'을 대구에서는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우 당선자는 "친환경 무상급식은 진보진영에서 먼저 들고 나오면서 보수진영에서 꺼리는 분위기도 있으나 학생 복지에 관련된 만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시기적으로 급한 교육행정 문제가 무엇인지 따져야 하며 무상급식 전면 실시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대학총장 시절 기숙사 식단에 친환경농산물을 도입해 수입쌀, 수입고기에서 지역산 쌀과 한우고기로 바꾼 적이 있다. 우리 땅에서 나는 농산물을 쓰다 점차 유기농으로 바꾸면 된다"면서 "무상급식 못지않게 저소득층, 결손가정 자녀의 학습비, 문화비 등 복지수요가 발생하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선거과정에서 참신한 공약으로 평가받은 '대구 전체 고교 기숙사 설립'에 대해서는 "개인주의에 물든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 배양을 위해 전체 고교에 기숙사를 지어 공동생활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우 당선자는 "학교마다 여유 있는 교실을 리노베이션하면 360억~400억원 정도 예상한다. 1단계로 고3학생 100명 정도씩 희망학생에 한해 시행한다. 교육격차 있는 지역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재정은 시 부담이 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 때 다양한 의견을 접해보니 대구시내 지역별 교육격차가 시민 정서나 사회통합성에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 제도적 차별은 하지 않고 정책을 투입해 개선 가능성 있으면 지원하겠다. 어느 지역은 붙들어두고 다른 지역은 지원하는 방식은 안 된다"고 했다.
특히 그는 "당선자 신분으로 다음 달 1일 취임 전까지 유권자에게 약속한 공약을 재점검해 핵심적인 것은 세밀히 다듬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버리고 있다. 취임 후 빠른 시간 안에 4년간 시행할 교육의 기본방향과 정책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당선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총선출마설에 관해 "선거를 치렀기에 정치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고등교육을 맡았던 교육자가 정치적 과정을 거쳤을 뿐 교육의 범주 밖에 있은 적은 없다. 교육감을 중도사퇴하고 출마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부터 시행하는 교원평가에는 "앞으로 연구가 많이 이뤄져야 할 문제이다. 초·중등에서는 처음 시행하는 것이나 대학에서는 시행한 지 10년 넘어도 정착되지 못했다"면서 "교육 수요자인 학생이 중요하지만, 학생평가에 100% 의존해서도 곤란하다. 교사가 열정 갖고 수업하는 방향으로 긍정적 기능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