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육부가 학위가 인정되는 33개 국가의 대학 1만여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중국 교육부는 19일 '해외 교육에 관한 감독관리 정보망' 사이트를 통해 자국에서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러시아, 호주 등 33개 국가에 소재한 1만여곳의 대학 명단을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중국이 2004년 국내외 교육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이후 이같은 정보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 학위가 인정되는 한국 대학은 국립대와 사립대를 포함해 정규 4년제 대학 193개교와 전문대 152개교, 석박사 과정만 있는 대학원 18개교 등 총 363개교다.
중국 교육부는 이번에 우선 33개 주요 국가의 학위 인정 대학을 발표한 뒤 다른 국가의 학위 인정 대학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명단 공개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학교에서 수여된 학위는 중국 정부가 인정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외국에서 진행되는 단기연수와 비정규과정, 온라인 강의 등 7가지 유형의 증명서에 대해서는 학위로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외국으로 유학을 갈 경우 해당 학교 학위의 인정 여부를 자세히 살피고 학교 측의 광고와 실제 커리큘럼의 차이 등에 대해서도 사전에 확인할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교육부는 또 중국의 대학과 외국 대학 간에 맺은 정부가 인정한 교육협력 프로젝트의 리스트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늘고 있는 해외 유학붐과 맞물려 학생들이 제대로 된 외국대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중국은 올해 유학에 나선 학생 수가 세계 최대 규모인 3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해외 유학 열풍이 불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명인의 학력위조 논란이 불거진 것과도 관계가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최근 탕쥔(唐駿)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법인 사장이 자신의 주장과 달리 캘리포니아공대(Caltech)를 졸업하지 않은 사실이 폭로되면서 중국에서 학력위조 논란이 가열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