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북한의 서해 연평도 불법적 기습도발로 숨진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가 현직 교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육계도 깊은 슬픔에 빠졌다.
고 서 하사의 모친은 광주 대성여고에 근무하는 김오복 교사. 김 교사는 고3담임에 진학실장까지 맡아 성실히 근무해왔으며, 사건이 터진 당일도 학부모와 진학상담을 하던 중 비보를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진학실 한 동료 교사는 “23일 오후 고3학생과 학부모와 함께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들이 전사한 것 같으니 확인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면서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떠나는 모습에 안타까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교육가족의 뜻하지 슬픔에 학교와 교육계는 아픔을 공감하며,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있다.
학교 동료 교사는 “진학업무 특성상 평소 사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오 선생님은 간간히 아들의 법대 합격과 해병대 자원입대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며 “위험한 최전방에 근무하지만 무사히 제대하길 함께 기대했는데 믿을 수 없는 슬픈 소식을 듣게 돼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교장은 “수능이 끝나고 학 학생이라도 원하는 학과에 진학시키기 위해 늦게까지 남아 상담을 하던 선생님의 아픔에 온 학교가 슬픔에 잠겼다”며 “기말고사가 끝나는 대로 전 교직원이 조문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총도 “북한의 천인공로할 도발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안게 된 김 선생님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조의를 표하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제대를 앞둔 김 교사의 아들 고 서정우 하사는 23일 마지막 병장 휴가 받아 인천으로 가기위해 여객선에 탑승하던 중 북한의 연평도 폭격이 시작되자 부대로 자진복귀하다 포탄 파편에 맞아 부상을 당해 후송 중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