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16일 도내 전 고교의 우열반 편성 여부 실태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일부 학교에서 반편성을 다시 해야 하는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 고교를 대상으로 우열반 편성 실태에 대한 조사를 한다.
이같은 실태 조사는 최근 성남과 화성 관내 2개 고교가 우열반을 편성, 운영하다 적발된 것은 물론 다른 지역 일부 고교에서도 우열반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실태 조사에서 우열반을 편성한 사실이 드러나는 학교는 모든 학년의 반편성을 즉시 새로 해야 한다.
학기 중 반편성이 새로 이뤄질 경우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반발과 혼란이 우려된다.
지난달 성남의 D고교는 수년전부터 중학교 내신성적 및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학년별로 1~2개의 우등생반을 편성, 운영하다 도교육청에 적발돼 전 학년의 반편성을 모두 다시 하도록 하는 명령을 받았다.
이 학교는 적발 직후 반편성을 새로 했으며, 이같은 학기중 갑작스러운 반편성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과 반발이 적지 않았다.
지난 11일 한 교사가 학생들의 중간고사 답안지의 오답을 수정하도록 지시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물의를 빚은 화성시 관내 C고교도 10여년전부터 문과 6개반 가운데 성적 우수학생은 1~3반, 하위권 학생은 4~6반에 편성해 수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도교육청의 감사 결과에 따라 반편성을 다시 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이밖에 도내 일부 학교에서 이같은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교내에서 모든 학생이 성적 등으로 인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을 통해 모든 학교의 우열반 편성을 금지하고 있다.
도교육청 교육혁신과 관계자는 "우열반 편성이 적발되면 당연히 규정에 따라 반편성을 다시 해야 한다"며 "반 재편성 시 해당 학교에서는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혼란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