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욕설을 배우고, 대화의 반 이상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한국교총을 비롯한 교육공동체가 발 벗고 나섰다.
교총은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교장 장천)에서 교과부, 여성가족부, 충북도교육청, EBS 등 36개 교육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선포식을 갖고 ‘바른 언어가 우리 아이를 지킨다’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선포식은 학생들의 언어문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가 건전한 언어문화를 가질 수 있도록 교사들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실제 학생들의 언어 파괴는 심각한 수준으로 학교폭력 피해유형의 2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언어폭력을 당한 여학생의 23.3%는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고 대답했다. 또 무심코 내뱉은 욕설이 폭력을 부르고 결국 학생폭력 사망사건에 이르기도 한다.
선언문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잘못된 언어사용도 반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교원을 포함한 어른들이 자신도 모르게 소수자 보호, 신체적 특성 등의 문제를 가져오는 차별적·폭력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책임을 느끼고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다은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선포식에 참석한 학생과 교원, 교육단체장들은 이 자리에서 “친구야 고운말 쓰자” “욕설은 안 돼요” “아름다운 말이 밝은 세상을 만든다”는 구호를 제창하며 선포식의 의미를 더했다. 또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활동이 가정과 학교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인사말에서 “선포식을 계기로 학생뿐만 아니라 교실 안 언어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전 국민적 운동으로 확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교과부장관도 “청소년들의 잘못된 언어 사용을 바로잡기 위해 선생님들이 나서주셔서 감사하다”며 관심을 표했다.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바른 언어에 의해 바른 사회를 만든다는 선언이 시의적절한 것 같다”며 “학생 품성 함양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교총은 앞으로 협력학교(16개교)·협력교실(100곳) 운영, EBS와 공동으로 언어사용 프로그램 제작·방송, 교사 언어표준화 자료 및 원격연수 프로그램 개발·무료 보급, 10월 교육주간 운영 등 사업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