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에서 새로 짓거나 전면 개축하는 학교의 설계 과정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여러 구성원이 의견을 낼 수 있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100억원 이상이 드는 학교를 신설하거나 전면 개축하는 공사를 할 때 설계 과정에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의 의견을 반영하는 '참여형 학교설계' 제도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설계 공모를 통해 참여형 설계를 맡을 건축가를 선정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1년 안팎의 설계 기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해당 학교에서 학생 45명, 학부모 15명, 교사 15명 등 75명 가량을 선정해 설계 전후로 디자인 워크숍을 열어 이들의 의견을 디자인에 반영하고 인터넷 홈페이지, 가고 싶은 학교 그림 그리기 행사 등을 통해서도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학교 건축 설계에 교장, 학교운영위원회 대표 등 일부 학교 관계자만 참여해 왔다.
올해 하반기 시범적으로 서울 동작구 은로초교의 개축 사업에 참여 제도를 적용한다. 내년에는 초교 2곳과 고교 1곳 등 3개 학교의 신설·개축에, 2013년부터는 1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드는 모든 학교에 대해 참여 제도를 적용한다.
시교육청은 "참여형 설계를 통해 학생들에게 여러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된 만족도 높은 시설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학교 건축의 전 과정이 공개돼 사업도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