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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설문조사는 그만!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조영우 대한민국청소년연합회장

19일 교총 한국교육청책연구소 주최로 열린 ‘학교폭력 극복사례 및 대안 모색 현장토론회’에는 눈에 띄는 학생들이 있었다. 대한민국청소년연합회 소속이라고 밝힌 이들 학생은 3시간가량 진행된 토론을 경청하고 “인권조례실시 후 교권은 확실히 떨어졌다”는 당찬 발언을 하기도 했다. 조영우 대한민국청소년연합회장(사진‧경기 성남 늘푸른고·이하 한국청총)이 생각하는 학생 입장에서의 학교폭력 해결법을 들어봤다.






“실태조사는 지금까지도 해왔잖아요. 이렇게 심각한 사건이 터졌는데도 여전히 실태조사를 대책으로 내놓는 정부가 참 답답합니다."

조영우 회장은 형식적인 조사에만 나서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지난해 말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달라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그는 어른들 '상식' 수준이 아닌 학생 눈높이에서 문제를 인식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예를 들어 생일빵은 어른들 세대에서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가벼운 장난이 아니에요. 한 반 학생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무척 심한 강도로 때리기 때문에 맞는 아이 입장에서는 두려움을 갖고 도망 다니는 게 요즘의 생일빵입니다."

악의적이지는 않지만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폭력행위가 자주 벌어지고 있으며, 힘 약한 아이들일수록 폭력의 강도가 세지는 것이 큰 문제라는 설명이다. 고교에서 집단따돌림 당하는 학생 중에는 ‘센 척’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센 척, 있는 척하는 아이들 즉 SC(센 척의 앞 글자를 딴 은어)는 중학교까지는 통하지만 고등학교 올라와 별 것 아니라는 게 들통 나면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청총은 이런 문제를 예방하고자 중학생을 대상으로 '센 척하지 않기' 캠페인을 벌일 생각이다.

조 회장은 상담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학교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해도 행정업무 때문에 상담이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공문 하나만 처리하고 이야기하자'고 하실 때면 안타까움과 섭섭함이 교차한다”고 털어놓았다. “학교 선생님보다 오히려 학원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다”며 그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전문상담교사를 확충해 1차 상담은 담임이, 2차 상담은 전문교사가 맡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학교폭력문제 해결은 당사자인 학생들의 자발적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뼈있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대책토론회에 어른들만 전문가라고 나오시잖아요. 저는 이 문제의 제일 전문가는 학생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들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대한민국청소년연합회는 2011년 8월 설립했다.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청소년 사회참여 시민단체로 36명의 운영진과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약 170명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12월18일 출범식 이후 봉사활동, 학교폭력 관련 웹툰 및 영상물 제작 등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한국청총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www.cheongchong.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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